세계 첫 당뇨병 유전자치료 동물실험 성공
2000.11.23 10:20 댓글쓰기
국내 의대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유전자치료법을 이용 소아당뇨병을 완치하는 동물실험에 성공, 당뇨병 완치의 길이 열렸다.

연대의대 내분비내과 이현철 교수팀은 23일 "인슐린 유도체(SIA)를 만들 수 있는 유전정보를 아데노바이러스(rAAV)에 삽입한 뒤 이를 제1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쥐의 간에 투여,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 1단계로 유전공학을 이용, 천연인슐린의 20~40%의 활성을 가진 인슐린 유도체인 '대체 인슐린 유전자'를 개발했다.

2단계로는 이 인슐린 유도체에 혈당을 감지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 및 억제시키는 등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촉진인자를 붙이는데 성공했다.

이어 3단계로 촉진인자를 붙인 인슐린 유도체를 유전자 기법을 이용해 아데노바이러스(rAAV)에 조합시켜 간 문맥을 통해 간에 주입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단계를 거쳐 아데노바이러스를 제1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쥐에 주사투여한 후 8개월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인슐린 유도체 유전정보가 간장세포에 발현돼 인슐린 유도체가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혈당치도 정상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현철 교수는 "이 치료법은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물론 성인당뇨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분비가 부족한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동물실험 첫단계에 들어간만큼 향후 3~5년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誌 최신호에 당뇨병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 미국의 올레푸스키 교수의 논평과 함께 게재됐다.

올레푸스키 교수는 논평에서 "이 연구는 동물실험단계이므로 사람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의학의 기초연구가 임상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알게 하는 논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팀은 현재 새로 개발한 유전자치료법을 국내와 미국에 특허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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