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서창석 병원장의 임기가 아직
5개월 넘게 남아 있지만 병원 내부적으로는 벌써부터 원장 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
공고가 나오기 한두 달 전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지던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각 예비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물밑 작업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서창석 병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현직 병원장 프리미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예비후보들이 일찌감치 선거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서창석 원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단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 속에 병원장에 취임한지 얼마 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임기 내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탓이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내외부적으로 여전히 날선 시선들이 가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관심은 자연스레 잠룡들에게 쏠린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노동영 교수(외과, 1981년 졸업), 성명훈 교수(이비인후과, 1982년 졸업), 이정렬 교수(흉부외과, 1982년 졸업), 박노현 교수(산부인과, 1984년 졸업), 조상헌 교수(내과, 1984년 졸업),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 1986년 졸업), 김연수 교수(내과 1988년 졸업) 등 7명에 달한다.(졸업년도 順)
이들 후보 중에는 삼수생도 있고,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 전공과목도 외과부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내과, 재활의학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먼저 노동영 교수는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3년 선거에는 오병희 교수와 함께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막판 아깝게 낙마했다.
두 번째 출사표를 던졌던 지난 2016년에는 1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오는 2021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가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방문석 교수 역시 삼수째다. 그는 앞서 출마한 두 선거에서 모두 이사회 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하며 선전했지만 두 번째 관문은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선거에서는 현직 병원장이었던 오병희 교수와,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교수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선전한 바 있다.
노동영 교수와 방문석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이번 선거가 첫 출전이다. 물론 거론된 후보들 모두 출마를 공식화 하지 않은 상황이다.
졸업년도 순으로 살펴보면 성명훈 교수와 이정렬 교수가 1982년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현재 외부 파견 중이다.
성명훈 교수는 아랍에미리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장, 이정렬 교수는 중앙보훈병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두사람 모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이력도 같다.
1984년 졸업자 중에는 박노현 교수와 조상헌 교수가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사실 이들은 앞선 선거에서도 후보군으로 지목됐지만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박노현 교수는 지난 성상철 병원장 시절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산부인과 과장을 거쳐 현재 진료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조상헌 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을 역임했고,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하마평 후보군 중 가장 젊은피는 1988년 졸업한 김연수 교수다. 현재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으로 서창석 원장을 보좌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대한신장학회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한편 서창석 병원장 임기는 오는 2019년 5월 31일까지며, 신임 병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내년 3~4월 공개모집 공고와 함께 시작된다.
후보추천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쳐 서울대병원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2명의 후보를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게 된다.
이후 교육부장관은 최종 후보 2명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는 2명 중 1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임기는 3년이다.
서울대병원장은 내규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차관급 예우를 받으며 분당서울대병원장, 보라매병원장을 임명할 수있는 권한을 갖는다.
급여는 고정수당과 실적수당을 합쳐 1억5000~6000만원을 받지만 국내 최고 의료기관 수장으로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료인으로서 상당한 영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