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
CEO가 운영 중인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루닛이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잭팟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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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대표이사 서범석)은 7개 기관투자자로부터 300억원의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진출과 종양학 관련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루닛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전환우선주 21만4281주를 발행했다. 1주당 가격은 14만원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루닛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대 초반으로 평가했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최대 VC 레전드캐피탈을 비롯해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LG CNS가 합류했다.
NH투자증권은 루닛의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사로 투자에 참여했고, LG CNS는 이번 펀딩을 계기로 루닛의 AI 솔루션을 공공의료부문에 확산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루닛이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의료 AI 상용화 능력 덕분이다.
루닛은 2013년 백승욱 의장 등 카이스트 석박사 연구인력들이 창업한 의료 AI 스타트업이다. AI 기술을 이용해 엑스레이 등의 의료 영상을 보고 폐결핵, 폐암, 유방암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 이미지 인식 경연대회에서 구글, IBM 등을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꼽은 100대 AI 기업에 들기도 했다.
AI 상용화에도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2018년과 지난해 폐 질환과 유방암 검출 진단보조 AI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 암 조직 병리 영상을 AI로 분석해 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서범석 대표가 2018년부터 루닛을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거쳐 서울의대를 졸업했고, 연세대 보건학 석사 및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범석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흉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제품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종양학 분야에서 AI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