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외 특례입학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창원대는 최근 의과대학 설립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언론에 기고문을 싣는 등 의대 신설을 위한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창원대 이찬규 총장은 심포지엄에서 "그동안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인력 증원을 반대해 왔지만 최근 동향을 보면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대의 경우 창원시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가운데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가 없는 유일한 도시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20여년 간 의과대학 유치를 주장해왔다.
특히 창원대는 창원시가 대표 산업도시인 만큼 취약한 산업의학(직업환경의학)전문가 양성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심포지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도시 중 재해자 수 7위, 업무상질병자 수 5위, 50만명 이상 도시 중 재해율 11위, 업무상질병 이환율 2위 등 전국 평균보다 산업재해 수준도 높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비스재해예방팀 이문도 팀장은 “산업의학 전문가 양성 체계가 취약하므로 장기적으로 지역 내 산업의학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분야 의료인력 양성을 통해 장기복무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사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낙후지역 보건의료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창원상공회의소 조현욱 부회장 역시 “산업보건의학 분야를 특성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산업재해가 다발하는 최대 규모의 기계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에서 가장 필요한 의료인력이다. 특히 국립대가 담당하는 것이 맞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경상대학교 창원병원 건립이 추진 중이므로 의대 신설이 곤란하다는 주장은 근시안적 사고”라며 “창원대는 중부 경남지역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특성화된 분야 의료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경상대는 서부경남에 의료인력 양성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고 피력했다.
목포대 역시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에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기아타이거즈 V11’라는 홍보 현수막을 거는 등 끊임없이 의대 신설을 위한 홍보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2008년 의과대학 유치 추진 기획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의대 유치 타당성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장 현수막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홍보전을 펼치는 대학들은 지역민 결의 등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서 의과대학 신설 요구를 키워나가고 있다.
창원대 이찬규 총장은 “이제 그 결실을 거둘 때가 다가온 것 같다”며 “110만 창원시민과 대학 구성원이 힘을 모아 창원대 의과대학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지속적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