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이 제주 지역에 첫 사립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도내가 술렁이고 있다.
의료계에 신설 의대는 해묵은 쟁점 사안이자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슈다. 목포대와 창원대, 한국국제대 등 지금까지 여러 대학에서 의대 신설을 주장해 왔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역 의사를 비롯해 제주도내 분위기 역시 이처럼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고위관계자는 “불가능한 일이다. 크게 괘념치 않고 있다”면서 “제주 지역 추가 의대 설립이 가능하겠냐. 아마도 병원이 신축 개원을 하면서 큰 이슈몰이를 하려는 모양새”라고 추측했다.
중앙의료재단에 따르면 내년 2월 S-중앙병원 개원에 맞춰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해 학교법인 설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학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이사장 및 가족들이 투자하며 부속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223병상 중앙병원과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650병상 규모 S-중앙병원을 활용한다는 골자다.
입학정원은 40명으로 하며, 졸업 후 의무적으로 도내 의료기관에서 4년간 복무하는 것을 전제로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재단 측은 학교법인 설립 이유로 “제주도는 제주의대 의학과가 1998년도에 개설돼 2011년도까지 363명을 배출했고, 약 200명이 전문의에 합격했으나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3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쏠림현상을 들었다.
지역별 의사 인력 불균형은 제주도를 비롯한 많은 지역의 고민거리기인 하나 사립의대 신설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제주의전원 관계자는 “적어도 의대에서는 입학생들 중 25%를 제주지역 출신을 뽑고 있다. 입학생 40명 중 10명”이라면서 “남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능성은 예전보다 더 높다. 나름대로 자구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사사회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소규모이고 지역 내 오랜 기간 뿌리내린 곳이지만 의대 설립 추진에는 당황하는 표정이다.
한 개원의는 “의대 설립 얘기를 듣고 놀라긴 했다”면서 “이미 국립의대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학도 아니고, 교육이란 것의 무게감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의사회 관계자 역시 “새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고 운을 떼면서 “의대 하나가 생긴다고 해서 더 많이 남고 또 그렇게 강제 할 제도를 만든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