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 ‘환자안심병원’이 2개 병동 90병상을 대상으로 오늘(17일) 우선 가동된다. 나머지 병상은 3월초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 김민기 의료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안심병원은 간호사 1명당 환자비율을 7명으로 하고, 병동 당 간호사 6~7명과 병원 보조원 1명이 한 조를 이뤄 3교대로 간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입 인원은 총 173명으로 간호사 144명, 병원 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 등이다.
간호사는 수혈·호흡·안전 간호와 대부분의 침습적 처치 및 검사, 눈·코·귀·입·회음부 간호, 욕창간호를 제공하며 병원 보조원은 의료진 감독하에 개인위생, 식사 및 운동 보조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입원 대상은 각 외래 진료과에서 담당 의사의 판단 하에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측면의 제반사항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환자다. 단, 소아 및 산모를 비롯해 ▲정신 질환자 ▲장기재활이 필요한 환자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환자 ▲보호자 상주가 필요한 환자 등은 제외된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대상자에 제한을 둔 이유에 대해 “보호자 호출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자칫 시간이 지체되면 위험상황이 닥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 시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보호자가 꼭 필요한 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6억의 예산이 책정됐고 전문 간호사를 투입해 간병의 질을 높이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도입되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다.
환자안심병원은 의사 판단에 따라 입원 여부가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15일까지, 필요 시 1주일 더 연장이 가능하다.
입원 환자들은 간병서비스 비용을 추가로 내지 않기 때문에 1일 6만원, 부대비용 포함 1달 200만원의 간병비가 절약된다.
김민기 의료원장은 “환자안심병원이 시행되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득수준 고려 등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물론, 아직 매뉴얼이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문제점이 생기면 바꿔갈 수 있도록 자문단이 꾸려질 것”이며 “간호 인력의 처우를 위해서는 서울시와 합의해 조례를 개정,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사업이 잘 시행되면 2014~2015년에는 230병상까지 병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2015년에는 건강보험 서비스로 전환해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