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소재 신경정신과 의사가 건강악화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의 A씨는 병원 경영악화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발과 다리의 피부괴사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 최근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평소 거제시에 여행 차 자주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A씨는 가족에 “상갓집에 가야한다”고 말한 후 거제도로 이동,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의 지혜로운 대처로 무사히 가족에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경찰서 옥포지구대 정창현 경위 등 4명은 지난 20일 오후 5시경, 거제 장목면 대계소공원에서 누군가 자살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혼자서 몸을 떨며 칼로 자해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추측되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신경정신과 약물 중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A씨를 발견한 경찰은 조심스레 다가갔고, A씨는 “목이 마르다”며 경찰에 생수를 요청했다.
경찰은 마침 경찰차에 구비돼 있었던 생수를 건네면서 A씨를 침착하게 가라 앉혔고 이후 “당뇨병 증세는 현대의학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소중한 가족을 생각하라”며 20~30분가량 대화를 시도했다.
옥포지구대 정창현 경위는 “A씨가 병원 경영악화와 피부괴사로 힘들어하는 듯 보였다”며 “자살을 포기하게끔 설득한 끝에 다행히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경위는 “A씨가 순간적으로 생각을 잘못했는데 경찰 덕분에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수 있게끔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