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인요한 교수가 부실교육으로 위기에 처한 서남대학교에 긴급 수혈됐다. 사태의 핵심인 의과대학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장관 황우여)는 26일 학사 운영 등에 혼란을 겪고 있는 학교법인 서남학원(서남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임시이사를 선임, 통보했다.
이번 임시이사 선임은 서남학원 전‧현직 임원 12명이 제기한 임원승인 취소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선임된 이사는 총 8명으로, 교육계‧법조계‧언론계‧의료계 등 각 분야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2016년 8월까지 2년 간 서남학원의 각종 현안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사진에 의료계 인사 2명이 포함된 점이다. 연세의대 가정의학과 인요한 교수와 예수병원유지재단 이양근 부이사장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파란 눈의 의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요한 교수는 평소 의료계의 어려운 현실을 자주 언급해 ‘할 말 하는 의사’라는 평가를 받아 온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교육부는 인요한 교수의 교육경험과 객관적 판단력이 서남의대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임시이사에 인 교수를 임명했다.
또 다른 의료계 인사로 지명된 이양근 예수병원유지재단 부이사장 역시 관심을 모은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병원장까지 역임한 이양근 부이사장은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전염병 관리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양근 부이사장이 현재 서남의대 학생들의 실습을 담당하고 있는 예수병원 재단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가 임시이사 선임을 예고할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예수병원의 서남의대 껴안기’를 용인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인요한 교수 역시 1959년 예수병원에서 태어났고, 예수병원이 2008년 개원 110주년 행사를 열 당시 인 교수 어머니가 초청돼 참석하는 등 예수병원과의 인연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 임시이사는 학교 및 관할청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인물을 바탕으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예수병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임시이사 선임으로 서남대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