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신경외과 전공의로 촉발된 전남대병원 코로나
19 감염 사태가 심상찮다
.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는 양상이다
.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 감염자가 발생한 다른 대학병원들은 추가 감염자 없이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데 반해 전남대병원만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전남대병원은 국가 지정 감염병 거점병원이고, 중증환자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점에서 잇단 감염자 발생에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의료진에 이어 환자, 직원, 입주업체 직원까지 n차 감염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신경외과 전공의가 처음 확진되고 현재까지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19명까지 불어났다. 의사 4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환자 2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직원 2명, 지인 감염 3명, 전남 감염자 2명 등이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은 16일까지 계획했던 임시 폐쇄 조치를 1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응급실 운영, 외래진료는 물론 수술도 중단했다.
또 신경외과 병동과 감염내과 병동은 코호트 격리했다. 이와 함께 입원환자에 대한 분류가 마무리되면 필요한 경우 지역 내 타 종합병원 등으로의 전원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남대병원 관련 코로나19 진단 검사자가 4800여 명에 달하고 자가격리자도 500여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간호사 17명, 간호조무사 4명 등의 의료인력을 긴급 지원했다. 이들은 전남대병원(7명)과 빛고을전남대병원(14명)에 배치됐다.
향후 신경외과 의사 2명, 간호사 5명, 간호조무사 11명도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다른 병원들과의 대조적인 결과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최근들어 대학병원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후속 상황은 전남대병원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지난 달 간호사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우려감을 키웠던 충남대병원의 경우 전직원을 대상으로 긴급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간호사와 병동 보조사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가 제기됐지만 다행히 추가 전파는 없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역시 인턴 의사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돼 같이 숙소 생활하던 인턴 등 전공의들이 무더기 격리됐지만 접촉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 역시 확진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견고한 방역체계를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 3월, 8월, 9월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 9월 입원환자 6명이 확진된 게 가장 큰 고비였다.
또한 지난 15일 진료지원 부서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료진, 환자 등 접촉자 200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당시 간호사 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려를 샀던 삼성서울병원 역시 추가 감염 없이 조요히 지나갔다.
이달 초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됐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던 취재진과 접촉한 7명이 확진되면서 긴장감이 조성됐지만 추가 감염자는 없었다.
다만 삼성서울병원 직원들이 이용하는 출퇴근 셔틀버스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