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규표[사진 左], 유창훈[사진 右] 교수팀은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현재 임상연구 중인 담도암 표적치료제 적용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 환자가 54.8%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세포는 표적이 있어야 표적치료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표적이 없는 암은 효과를 볼 수 없다.
표적인 ERBB2가 과발현된 유방암에서 허셉틴이라는 표적항암제가 효과적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상연구 중인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를 써 볼 수 있는 환자는 표적이 있는 암을 가진 담도암 환자로,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약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다.
개발 중인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 임상연구가 완료되면 향후 몇 년 이내에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담도암 환자들도 50% 정도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담도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엑솜’이라는 특정 DNA 서열만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검사하는 엑솜 시퀀싱(Exome Sequencing)을 통해 담낭암 환자 25명, 간내 담관암 55명, 간외 담관암 44명 환자의 변이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83.8%서 유전자 변형이 관찰됐고, 신약 표적치료제 임상연구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환자가 54.8%로 나타났다.
신약 담도암 표적치료제를 써 볼 수 있는 표적으로는 IDH1, MET, CDK4, FGFR2, PIK3CA, ERBB2, NRAS, MDM, FGFR, KRAS, BRAF 등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가장 일반적인 돌연변이 유전자로 TP53(42.7%), KRAS(28.2%), ARID1A(12.1%) 및 IDH1(10.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ERBB2, IDH1 및 FGFR 유전자 돌연변이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약제가 2상 혹은 3상 연구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수 년 내 환자 치료에 적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연구팀은 DNA 손상 반응 유전자 돌연변이 상태는 백금 기반의 항암약물로 치료받은 담도암 환자에서 치료 성적이 더 우수함을 규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앞으로 담도암 환자의 개인별 유전자 분석이 더 정밀해지면 그만큼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단계인 치료제 임상시험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환자가 절반 이상으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담도암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개발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 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