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80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향후 인구구조를 반영한 의료수요 예측이 필요해 보인다.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6월28일 전북대 의과대학에서 개최된 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노인의료 이용 전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65세 이상 노인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고령화 정도가 전체 의료이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데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연도별 건강보험 통계자료를 활용해 5세 단위 연령계층의 1인당 의료이용량 모델을 설정했고, 연령 그룹별 입원, 외래 이용량을 중심으로 모형화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에서 연령별로 진료비가 어느 시점까지 증가하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우선, 입원의 경우 65세에서 69세까지 노인 의료이용은 2035년 이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0~74세는 2040년까지 증가했다.
75~79세 의료이용은 2030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다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으며, 80~84세와 85세 이상은 분석기간인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노인이 아닌 전체적인 인구 의료이용 경향도 조사됐다. 전체 외래일수는 2050년까지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외래도 2035년까지 증가한 뒤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노인 의료이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한 노년에 대한 위험요소 역시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환 아주의대 교수는 “고령자의 취약한 건강상태, 노인의료비 증가, 비효율적 노인의료체계, 보건복지 자원 및 인프라 미비, 미흡한 노후 준비 등은 건강노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 지역사회 중심 통합케어시스템 도입은 건강노화를 위한 기회이자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윤종률 한림의대 교수도 “현재 급성기 질병중심체계의 병원의료에서 노인특화 질병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여기에 성공적 사회복귀가 가능하도록 전환기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또한 질환과 기능장애가 동반된 노인환자의 기능 재활을 위한 회복기의료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인요양병원을 새로운 기능과 역할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