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90%, 동반질환 관리·치료약 관심 부족'
당뇨와건강 환우회, 유병기간 3년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166명 참여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5%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지만, 10명 중 9명은 치료제 선택 시 동반질환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와건강 환우회(회장 염동식)는 최근 ‘당뇨병 환자 동반질환 관리 및 치료제 사용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유병기간 3년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 166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85%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질환 별로는 고지혈증(61%), 고혈압(45%), 비만(32%) 순으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많았다.
반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동반질환에 대한 관심과 관리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반질환에 대해 담당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충분히 대화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절반 수준인 54%였다.
당뇨병 치료제 선택 시 동반질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환자는 11%에 그쳤다.
기존 치료제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3개월 내에 약물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는 환자도 11%에 머물렀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금년 개정한 진료지침에서 3개월 이내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약제를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주사제인 GLP-1 유사체와 경구용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권고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염동식 당뇨와건강 환우회장은 “국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가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받고 있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 관리는 물론 동반질환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 스스로도 동반질환과 이에 따른 치료제 선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