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보건소 진료기능 축소를 천명했다. 민간 의료기관과의 갈등을 감안, 진료보다는 지역민 건강증진에 주력할 수 있도록 기능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은 4일 열린 대한병원협회 제53차 정기총회 축사를 통해 보건소 진료기능 축소 의지를 전했다. 임 장관은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고 김원종 보건의료정책관이 대독했다.
임채민 장관은 향후 국민건강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만성질환에 우려를 표하면서 국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만성질환관리제와 관련, 의료현장에서 보건소 진료기능 확대에 따른 민간 의료기관과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임 장관은 “최근 의료 일선에서 보건소 진료영역 확대에 대한 민간 의료기관들의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들의 반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효율적 만성질환관리가 요원한 만큼 보건소의 기능 재정립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임채민 장관은 “보건소 진료기능을 배제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건소는 진료가 아닌 지역민 건강증진사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병원산업 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무엇보다 병원계가 지적하고 있는 일방향적 정책 추진을 지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임 장관은 “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 의료법의 틀을 벗어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독단적인 정책 추진을 배제하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