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한의사 '식약청에 폭탄 던지고 싶다'
오늘(23일) 천연물신약 비난 광고, '거대 제약사에 한약 팔아넘긴 꼴'
2012.10.23 11:52 댓글쓰기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 이하 비대위)가 일간지 광고를 통해 천연물신약정책 부당성을 알리고 나섰다.

 

비대위는 23일 ‘2만 한의사는 식약청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는 제목으로 일간지 1면 광고를 냈다.

 

식약청이 천연물신약을 개발할 때 천연물뿐만 아니라 한약을 포함시켜 의사들에게 한약을 처방하게 했으며, 결과적으로 한약을 거대 제약회사와 의사에게 넘겨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한약을 달여 캡슐에 넣고 알약으로 만들거나, 한약 이름만 영어로 바꾼다고 양약이 되지 않는다”며 “식약청 방관 아래 제약사가 엉터리 신약을 팔아 수천억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義士, 한의사)를 소개하며 “강 의사가 노구를 바쳤듯, 한의사들도 겨레의 혼을 짓밟고 민족 자산을 팔아넘기는 매국노에게 폭탄을 던지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23일 성명을 통해 제약사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약협회 관계자가 한 “한약을 국민편익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은 “제약회사가 국민을 앞세워 자신 편익만을 챙기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천연물신약이 형식적 수준의 독성, 임상시험만을 거치고 국내 전문의약품으로 처방되는 약이 해외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제약사가 “천연물신약이라는 이름으로 형식적인 수준의 독성, 임상시험만 거친 약을 출시해 손쉽게 배를 불리면서 마치 국민 편익을 위한 일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불량제약제본(팜피아)의 후안무치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의사들은 지난 18일 식약청 앞에서 1000여명이 항의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24일 국회에서 1만명이 참석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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