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토요가산제 건정심 통과에 따른 부대조건 수용 결정에 대해 “집행부 독단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노환규 회장의 시도의사회장 회의 폄하에 항의, 오는 23일 소집된 긴급시도의사회장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16곳 시도의사회장들은 지난 15일부터 카카오톡 채팅방을 열고, 오늘(20일)까지 대한의사협회의 결정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다.
그 결과 소수의 회장을 제외한 대다수는 토요휴무가산제 건정심 통과를 위한 3개의 부대조건을 받아들인 의협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협회의 공식적 의사결정 구조인 상임이사회, 여론 수렴기구인 시도의사회장회의에서 치열한 토론 없이 노회장과 일부 측근들에 의한 독단적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토요휴무가산제 통과에 대해선 지난 수년간 의료계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 발상 전환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 회장단은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친목 수준의 모임으로 생각하는 협회장의 인식과 독단적 회무에 항의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23일 오후4시 의협에서 소집한 긴급 시도의사회장 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의협의 토요휴가산제 건정심 통과를 위한 부대조건인 만성질환관리제 활성화, 비급여 정보공개, 야간진료활성화에 대한 전 회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그 결과를 두고 공식적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지방의 한 의사회장은 “토요휴무가산제 통과는 큰 틀을 바꾼 것은 맞지만, 노환규 집행부는 우선 성과에 급급해 나머지를 다 넘겨주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협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일부 시도회장들의 입장 때문에 성명서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부는 긴급시도의사회장 회의에 참석, 노환규 회장과 집행부에 따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