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이 내년 25주년을 앞두고 지난 추억과 역사 찾기에 나섰다.
병원은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병원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기증 받는 '‘역사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병원, 재단, 설립자와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기증 받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개원 초창기 사원증, 유니폼, 처방전뿐만 아니라 수술 기록지 등 의료사에 남을만한 기념비적 성과물도 포함된다.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한 ‘청년’ 아산병원은 지난 1977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국내 상황 속에서 재단은 의료취약 지역을 위한 의료복지사업, 장학사업, 사회복지지원사업 등에 관심을 쏟았다.
재단은 의료서비스 볼모지였던 전북 정읍시와 충남 보령시, 강원 강릉시 등에 전문 의료진과 현대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을 먼저 세우며 의료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지방병원의 모병원 역할과 세계적 의료 수준을 갖춘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절감, 마침내 1989년 6월23일 23개 진료과와 1000개 병상 규모를 갖춘 서울아산병원이 탄생하게 됐다. 병원은 지난 24년간 2630개 병상을 갖춘 국내 대표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이에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를 성취함으로써 인류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미션에 맞게 암, 장기이식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아산병원이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흔적을 되찾기로 했다. 개원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이름을 전 의료진과 직원이 함께 공유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아산’의 이름이 담긴 모든 자료를 찾아 나선 것이다.
병원은 동·신관 개관, 암센터 오픈, 소아청소년병원 개원 등 병원 관련 행사 인쇄물과 캐릭터 등 병원과 관계된 모든 추억이 역사 기록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 24년 동안 아산병원은 의료 역사에 정점을 남길만한 기록들을 남겨왔다. 획을 긋는 역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전 의료진과 직원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해 역사 찾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캠페인은 아산에 몸 담았던 의료진에게 자랑스러울만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 말에 기증품이 수집되는 상황을 지켜본 후 병원 소식지에 싣거나 작은 공간에 소개하는 등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