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5위권의 백신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청사진이 제시됐다.
정부는 백신 자급률을 80%로 끌어올리고, 3조9000억원의 소득과 2만3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조정정책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백신산업 글로벌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지난 1년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백신산업화 기획단(단장 강진한 가톨릭대 교수)'을 구성해 육성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백신 관련 특허기술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폐렴과 자궁경부암 등 주요 프리미엄 백신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백신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28종 중 8종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백신 시장 규모는 4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우리나라 점유율은 2.1%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계 제약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백신 시장에서 약 8조3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3단계에 걸쳐 해외 백신시장 진출을 돕기로 했다. 우선 국내 기업이 국제거래 전제조건인 WHO(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심사 승인을 받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해외공관과 코트라, 보건산업진흥원 해외지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저개발국의 낮은 단가나 선진국의 높은 인허가 장벽을 극복하도록 자금이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민간과 공공의 CMO(생산 대행기관)·CRO(임상 비임상시험 대행기관)를 확충하고, 벤처기업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복지부는 또 필수예방접종 백신범위를 확대하는 등 내수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첨단치료 백신 개발을 독려키로 했다.
홍정기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백신산업은 바이오산업 중 가장 빨리 성공단계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7년에는 국내 기업이 폐렴과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