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후 6시 30분경 보건복지부 9층 회의실에 열린 이임식에서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진 장관은 그러나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한 사례를 소개하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분리하는 게 소신임을 재차 밝혔다.[사진 : 이임식서 복지부 직원들과 악수하는 진영 전 장관]
진 장관은 이임사에서 "오래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 믿고 맡겨준 대통령께도 죄송하다"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임사에서 복지부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거듭 표했다. 인사청문회 등을 준비하며 노고가 컸다는 것. 그는 "처음 내정돼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밤을 새워가며 가르쳐줬다. 그때의 고마움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청문회를 어렵게 통과해 2년간 장관직을 수행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어느 순간에는 복지부 장관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가졌다며 복지부 직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진 장관은 "복지부는 할 일이 많다. 보건의료 산업도 발전시켜 앞으로 20~30년 후에 후손들이 잘살 수 있는 일자리와 먹거리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며 "보건의료 산업을 제일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 장관은 "복지가 국방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은 외부의 적을 막아내지만, 복지는 내부의 적을 만들지 않는 일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를 잘해야 국민이 통합하고 민족 갈등을 없애고 대화합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분리하는 게 타당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을 때 건의사항이 한 가지였는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었다는 설명이다.
진 장관은 "한 가지 부탁을 한 그분들에게 나는 아무 할 말이 없다.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어떤 비난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러분들(복지부 직원 지칭)이 저한테 비난하고 손가락질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은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믿고 물러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