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발표 후 '서남의대 폐과' 논란 가열
국회의원ㆍ서남대 교수 등 반발···'구재단-교육부 유착 의혹' 제기
2016.06.10 06:11 댓글쓰기

교육부가 전라북도 남원 소재 서남대 의과대학을 폐과하는 내용을 담은 서남대 구재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일 교육부가 밝힌 ‘서남의대 폐과’ 방침은 대학 정상화를 위한 구재단의 계획안이지,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컨설팅과 교육부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교육부가 ‘서남대 구재단이 서남대 의과대학을 폐과하고 한려대는 자진 폐교하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다’는 공식발표를 한 것과 관련해서 지역에서 비판과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 "교육부 섣부른 발표, 의대 폐과 반대"

논란에 정치계도 가세했다.

8일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관영·김광수·이용호·김종회·이춘석·안호영·정운천 등 전라북도 국회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남대 폐과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횡령과 비리 등으로 대학경영 부실의 책임이 있는 장본인인 서남대 구재단이 다시 대학 운명을 결정짓겠다고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 재단은 당장 대학 정상화 논의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남대는 지방대학으로서 그 동안 남원 등 전북지역 발전과 경제에 기여해 왔고 서남의대는 전북의 자긍심이 돼왔다”며 “서남의대 폐과는 물론 남원캠퍼스 폐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서남대 문제는 전북 정치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의원들은 “부실 책임이 있는 구 재단의 안(案)을 기다렸다는 듯 수용·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교육부는 대학 구성원의 힘겨운 정상화 노력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남대 구성원들 항의와 반발도 거세다. 구재단이 교육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은 서남대 측 내부 구성원들과의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서남대학교는 "구 재단의 정상화 계획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남대는 공식 발표를 통해 “교육부가 구 재단의 정상화계획서 내용을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해 서남대 임시이사회와 구성원은 물론 서남대 인수 의지를 가진 여러 재정기여자가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 권한을 무력화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남대 교수협의회도 “학교 자산을 처분해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당치도 않은 구 재단의 자구계획안을 교육부가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은 유착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구 재단의 계획서를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정상 운영을 지도 감독해야 할 교육부가 오히려 횡령을 반복해온 설립자를 옹호하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명지의료재단 정상화 제출 못하면 새로운 재정 기여자 찾아야"

이번 발표 이후 서남의대 인수를 추진해온 명지의료재단으로선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북권 국회의원들은 “현재 서남대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재정기여자인 명지의료재단의 정상화 계획 제출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므로, 만일 명지의료재단이 제대로 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재정기여자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려대+서남대=가칭 서한대"


한편, 이홍하 설립자가 서남대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4개 대학 중 한 곳인 한려대는 ‘서남대를 통합하고, 충남 아산에 서한대학교(가칭)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려대 이호재 총장은 “교육부에 제출한 정상화 방안은 한려대와 서남대 2개 대학을 통합하고 서한대로 일원화해 집중 육성하는 내용”이라며 “교육부의 폐교 발표는 대학간 통합을 위한 절차이며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과정”이라고 8일 밝혔다.


그는 “양 대학의 통합을 통해 투입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고 현물화해 부족한 교육 시설 확충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교육 여건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면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피력했다.


통·폐합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 된다면 우리 대학은 2018년 2월 폐교될 예정이다.


이 총장은 “통·폐합에 따른 후속조치로 대학에서 졸업을 원하는 학생은 현 캠퍼스에서 학업을 마치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또한 대학간 통·폐합 시점에서 편입학을 원하는 학생은 인근 대학 관련학과 또는 통합되는 서한대로 특별 편입 절차가 진행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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