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장 서남의대생들은 바람 앞에 등불인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서남대 이사장이 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교육부가 서남대를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했고 당시 서남대 이사회 측은 전주예수병원을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로 선정했다.
이에 학생들은 2013년부터 전주예수병원에서 교육을 받아 왔으나 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명지병원을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교육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혼란은 계속됐다. 지난 6월 명지병원이 우선협상자 지위에서 탈락되면서 전주예수병원이 다시 재정기여자로 선정되면서 교육병원이 또다시 바뀔 위기에 놓인 것이다.
6월 교육부가 ‘의대 폐과 결정’을 골자로 한 서남대 구재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기초의학교실 교수 2명이 2016학년 1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나기로 하면서 서남의대 재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재학생들은 단체행동에 나서 “당장 9월 시작되는 2학기부터 전 학년에 걸쳐 모든 교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 안정된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을 시 재학생들은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강경한 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남의대 A교수는 “최근에 일부 교수들이 대학을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폐과 여부를 떠나서 우선 지금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지난주에 10명 정도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예수병원 유지재단, 명지병원, 구재단 측이 각각 대학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문 결과는 교육부로 넘겨져,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은 이달 24일 열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팀 한 관계자는 “아직 컨설팅이 진행 중인 상황이므로 어떠한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