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설립 후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인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진행에 잡음이 일고 있다.
8년 간 184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존 의사·제약회사 위주에서 환자 중심으로 임상연구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게 목표다. 첨단의료와 미확립 의료기술에 대한 근거 생성은 물론 국민의료비 절감 목적도 포함한다.
당초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일이 미뤄지면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학회 "임상학회와 협의 등 거치고 임상전문가들 의견 반영돼야"
우선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사업은 국내 임상학회와의 논의를 통해 각종 연구를 추진하는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게 대한의학회 측 주장이다.
때문에 임원 4명을 파견해 사업 운영에 대한 논의를 거쳤지만, 사업 자체가 정체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보건의료연구원과,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사업 계획이 수립되면서 임상전문가들 입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의학회는 4명의 임원을 이 사업에서 철회키로 했다.
보건의료체계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근거창출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인허가 후 단계'에 대해 공익적인 임상연구 과정에서 임상전문가 배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대한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관련 사업 추진이 미뤄지고 있고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사업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행보에 불만을 피력하는 등 국회 차원의 압박이 존재해 사업 수행이 어려운 것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의원 "논란 소지 없으며 진흥원과 MOU 체결후 본격 추진"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일련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재 장기간 계획 수립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이며, 조만간 보건산업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마치면 순리대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에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된다. 이미 준비는 완료된 상태인데 시기적 조율 등을 이유로 예상 시점보다 늦어진 것일뿐 논란이 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대한의학회 등 임상학회가 직접적으로 참여하거나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계획 수립 후 세부과제 등이 공유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허대석 단장에 대한 압박설 등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실제로 허 단장 역시 “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지 못했다. 물론 단장직 수행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