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한방 난임 지원사업은 혈세 낭비다. 지방자치단체의 선심성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한방 난임 지원사업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하고 나섰다. 한방 난임치료는 혈세를 들여 지원할 만큼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학회는 “한방 난임치료는 체계적으로 디자인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며 "소규모이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연구들이 대다수”라며 지원사업 확대 방향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한의원마다 한약 성분, 복용기간, 침, 뜸 등의 치료방법이 천차만별"이라며 "그 효과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치료방법에 대한 선행 연구 및 이를 통한 표준치료법 확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한방 난임치료가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학회는 “지난 2009년 대구광역시를 시작으로 여러 지자체들이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시행 중이다.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공감하지만 방향은 잘못됐다”라고 일침했다.
특히 한약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한약은 알러지 반응, 피부질환, 천식, 두통, 어지러움, 초조감, 구강건조, 경련, 피로, 심계항진, 구역, 구토,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했다.
학회는 "대부분의 한약제들이 함유하고 있는 활성 성분에 대해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납, 수은, 비소와 같은 같은 중금속 오염 등도 보고된 바 있어 임산부 및 임신시도를 하고 있는 여성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가 한방 난임 치료를 지원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입증된 치료라는 믿음을 떨쳐 버려야 한다"며 "근거가 명백한 효과적인 난임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