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환자, 우울증 등 정신질환 발병 위험 2배이상 높아'
서울성모병원 이지현 교수팀, 광운대와 상관성 공동연구
2019.07.03 12: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는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보다 높다는 평균 2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피부과 이지현 교수(공동 교신저자), 방철환 임상강사(공동 제1저자)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이 함께 건선 환자가 정신질환을 겪을 위험도와 발생 기간을 조사 분석했다고 3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이는 건선은 국내에서도 16만명 이상이 고통 받고 있다. 건선 환자는 질병보다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노출로 인한 주위의 편견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생활이 왕성한 30~50대 환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해 정신적 스트레스는 클 수밖에 없다. 
 
건선이 발병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몸 속 특정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연고와 경구 약, 광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건선과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2762명을 조사했다. 정신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반응, 신체형 장애, 신경증성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분류했다. 
 
신체형 장애는 정신적인 갈등 때문에 신체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신체적 원인이 아닌 정신적인 수면장애를 뜻한다.
 
연구 결과, 건선 환자는 건선을 진단 받지 않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1.25배)을 제외한 나머지 정신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 불안장애가 2.92배로 가장 높았고 신경증성 장애 2.66배, 신체형 장애 2.62배, 비기질성 수면장애 2.58배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았고, 남성은 신경증성 장애와 신체형 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많았다.
 
정신질환이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 61일로 가장 짧았다. 불안장애, 신체형 장애, 비기질성 수면장애는 86일에서 94일로 발병까지 3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건선 환자가 불안장애에 걸리는 기간은 53일로 2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이지현 교수는 “건선환자는 정신질환 위험도가 높고 일부 질환은 2~3개월 만에 발생할 수 있다”며 “건선 환자가 불안증상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이 있을 경우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6월호에 실렸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학개인기초연구와 이공계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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