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암은 수술이 치료의 주를 이뤘고 학회도 외과의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하지만 점차 내시경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항암치료도 많이 발전해 위암 치료의 방향이 넓어진 상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한위암학회는 다학제적 치료 기틀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2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국제위암학술대회(KINGCA week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문수 대한위암학회 이사장(순천향대천안병원장)[사진]은 “이제는 위암치료에서 있어서 다양한 진료과와의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학술대회 프로그램도 다학제적 성향을 짙게 뭍어난다. 실제로 감시절림프절 생검 및 위 축소치료, 위내시경절제술의 장기 결과, 위암과 헬리코박터 연구등 소화기내과와 연관 있는 주제가 논의된다.
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치료, 위암 유전적 연구와 같이 종양내과가 중심에 있는 분야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이 이사장은 “아직까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지만 이번 학회를 통해 점차 위암학회가 소화기내과 의사와 종양내과, 그리고 기초연구를 진행하는 의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 위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학회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이뤄졌다. 위암학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이준행 성균관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라선영 연세의대 종양내과 교수를 특임이사로 임명해 학회 내에서의 다학제 교류가 이뤄 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위암치료에 대한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10여개 학회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완벽한 가이드라인이 나올려면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다. 그래도 내년 학술대회에서는 굵직한 부분의 변화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의사들 국내 병원방문 프로그램 등 확대
국제위암학술대회에서는 위암 치료 향상을 위한 다양한 다국적 및 다기관 연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자 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해외 참석자들에게 국내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Gastric Cancer Master Class)’를 시행하는데 위암 경험이 적은 국가 의사들에게 한국의 수준 높은 위암 치료 및 연구를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올해는 미국, 호주, 독일, 포르투갈, 터키, 아시아 여러 국가 등 총 14개국 26명이 (2017년, 12개국 16명) 대회 1주일 전부터 국내 대학병원에서 프로그램 후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또한 대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로 위암 수술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문수 이사장은 “대한위암학회는 위암치료와 연구에 있어 세계수준을 이끌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의 술기와 연구성과를 공유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금년 학술대회의 ‘Share the best’라는 주제처럼 위암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위암학술대회에는 총 35개국에서 해외 200여 명을 포함해 전체 참석자가 800여명에 달한다. 전세계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위암 분야 임상 및 기초 연구자 130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해 56개 세션에서 총 448여 편의 연제가 발표된다. 이는 2014년 국제학회로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국가와 발표 논문 수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