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가 공개된 20일 저녁 열린 충청남도의사회(회장 송후빈) 제65차 대의원총회의 화제는 단연 ‘파업 유보’ 였다.
지난 10일 총파업 당시 충남지역은 참여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였다.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의원총회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이어 “긴 호흡으로 의정 합의안 준수를 지켜보면서 의료계는 내부단합, 조직화, 개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지난 수 십 년간 내부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의료계는 2년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통해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다수 의료계 기성세대들은 노환규 회장의 당선을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쿠데타로 생각했다”며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싫어했다. 쿠데타는 곧 실패하고 스스로 자멸할 것으로 여겼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2년 전 회장선거는 쿠데타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연간 수백명에 불과한 건강보험이 없던 시절의 기성 의사들과, 수천명씩 배출되면서도 건강보험의 틀에 갖힌 채 허우적되는 젊은 의사들과의 차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송후빈 회장은 “변화를 원하는 젊은 의사들의 열망과 의료계 기존 질서에 대한 반발이 분출된 것”이라며 “2년전 의료계는 그렇게 혁명이 시작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료계 후배들이 원하는 열망과 꿈꾸는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 시기”라며 충남의사회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설 것을 약속했다.
김영환 대의원회 의장[사진 하]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뜻 깊은 날로, 지난 4~5개월을 반추해보면 의사들이 많은 일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 여의도 광장에서 시작된 투쟁이 4개월만에 일단락됐지만 쉼표를 찍는 것이지 마침표는 아니”라며 “투쟁의 불씨는 언제나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회원들이 다시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의정협의안이 잘 이행되는지 지켜보고, 이뤄내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에 건의할 부의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화제는 ‘총파업’ 이었다. 일부 대의원들은 지난 10일 1차 집단휴진에 불참하거나 반대한 일부 시도회장의 사퇴 권고안을 건의했다.
찬반의 열띤 논쟁이 지속된 후 투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이와 관련, 김영완 의장은 “투쟁과 관련해 많은 진통이 있었던 만큼 이번 안건을 봉합하자는 쪽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쪽 모두 일리가 있다”며 “오는 30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서도 이 안건이 수면위로 올라와 정식적으로 다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30일 이 안건이 부결된다면 내달 27일 열리는 의협 정기총회에서 다시 한번 부의안건으로 상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