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깊어진 의료계 결국 갈라서나
의협 상임이사회, 비대위원 파견 철수 의결
2014.10.22 11:28 댓글쓰기

거듭된 갈등으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반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집행부가 파견 비대위원을 철수키로 했다.

 

의협은 22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이철호, 김근모, 장성환, 유태욱 등 4명의 파견 위원 철수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19명 재석에 13명 찬성으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대정부 협상 주체에 이어 예산 책정과 관련해 반복된 갈등을 겪어왔던 집행부와 비대위가 결국 독자 행보를 걷게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듯 악화일로를 걷게 되면서 집행부 파견 위원마저 빠지게 된 비대위는 올 12월까지 활동이 예정돼 있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비대위 관계자는 "회원들이 단순히 집안 싸움으로 볼 것 같아 그 동안 집행부 내 문제가 있어도 조심해왔지만 집행부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원격모니터링 등 너무도 큰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단합은 커녕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누가 주도권을 갖는지에 대한 양상으로만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집행부는 비대위의 회무 관련 비용 규정에 대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추무진 회장은 21일 "비대위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족한 만큼 통상 결재 과정을 밟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말도 안 된다"며 "비대위 관련 일체 비용은 의협 회계 처리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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