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외과계열 의사 A씨가 1500여명의 시민과 접촉했다는 서울시 발표로 삼성서울병원의 이름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와 관련해 병원 이름이 온라인에 거론되면서 이번 주 내내 환자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평소 환자들의 대기가 길던 외래접수 창구는 10여명의 환자만 마스크를 쓴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사진]
무엇보다 A씨가 30일 병원 내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31일 오전 다른 의료진과 함께 병동 회진을 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4번, 35번(A씨) 환자에 이어 추가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격리 대상자는 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병원의 응급실 관련 메르스 추적 대상이 600명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병원내 감염에 해당되는 만큼 메르스 양성자가 더 나올 여지가 있어 면밀하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내부에서는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의료진 상당수가 격리상태에 처해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과계열 한 교수는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니 병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A씨와 접촉을 한 의료진이 함께 격리된 상태로 이 때문에 현재 해당과에서는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병원 측은 격리 대상자 중 의료진이 차지하는 비중과 격리 대상자 중 현재 의심증상을 호소하거나 이로 인해 검사가 진행중인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같이 병원을 둘러싸고 대내외적으로 추가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은 원내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앞서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는 지침이 내려진 상태로 의료진 이외에도 병원 내 편의시설 근로자 등 전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었다.
또한 병원 곳곳에는 손 위생, 불필요한 병문안 자제 등의 내용이 담긴 ‘메르스 위생수칙’을 적은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와 더불어 4일부터는 응급실 앞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내원할 경우 병원 건물에 들어오지 않고 격리된 공간에서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천막으로 된 임시진료소가 설치됐다.[아래 사진]
또한 5일에는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응급실 구급차전용 출입구와 응급실 옆 본관으로 통하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일반 출입구 하나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관계자는 "임시진료소 등 보건당국의 지침대로 방역체계를 갖췄으며 지속적으로 의료진 대상 메르스 관련 교육 등 감염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