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납부 거부 교수協-서울시醫 '온도 차(差)'
임수흠 회장 '집행부 기득권 포기 제안했는데' 아쉬움 피력…의협 대의원수 '팽팽'
2014.09.16 20:00 댓글쓰기

회비를 내는 회원 수만큼 대의원 수 책정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회장 정훈용)가 회비 납부 보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와 간극을 좁히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까.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사진]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감스럽게도 지난 9월 3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임시총회에서 11월 정기총회까지 회비 납부 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의결이 이뤄졌다”며 “그 동안의 경과를 봐서는 안타까운 측면이 적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물론 내부 이해관계가 다르고 각각의 입장이 존재하는 만큼 불만이 존재하고 있겠지만 지금은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행 서울시 대의원과 관련한 회칙을 보면 각 구의사회장 25명, 의장단 5명, 시의사회 상임이사 5명, 직전 서울시의사회 회장 1명, 직전 서울시의사회 의장 1명은 당연직이며 나머지 대의원은 총회에서 선출키로 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로선 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 중 여러 경우의 수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가 교수협에 제안한 방안에 따르면 서울의과대학교수협의회 8명, 서울전공의협의회 3명, 서울여자의사회 2명의 추천인은 당연직으로 하고 나머지 대의원은 총회에서 선출키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의협 파견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출하고 총회에서 추인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임수흠 회장은 “이는 집행부(회장)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는 안”이라면서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가능한 수준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협의회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회비 납부라는 ‘카드’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각 시군구의사회, 의협에 여러 불만이 있겠지만 함께 참여하면서 고쳐나가는 게 맞지 않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국 교수들에게 배정되는 의협 대의원에 대한 온도 차는 더욱 크다. 교수협의회도 마찬가지이지만 회칙개정위원회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을 살펴보면 서울시의사회 내부에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교수협의회가 특별분회를 대표할 수 있냐”는 사안부터 “서울시의사회라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아닌 서울시교수협의회와 교수협의회가 없는 특별분회를 포함해 논의를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임수흠 회장은 “교수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의협에 관한 것이다. 예컨대, 의료영리화 등 교수들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과 전임 회장의 교수에 대한 비하 등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이는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의협, 의학회, 병원의사협의회 등 전체적인 틀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서로 논의할 부분은 논의를 통해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최대한의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조만간 서울시병원회와 사립대학병원장협의회, 의학회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울시 전 회원들에게도 현재와 같은 상황을 알릴 서신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아울러 교수협의회의 확실한 조직 확대와 비례해서 분명한 책임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며 “향후 의협 대통합혁신위원회 논의를 통해 대의원 수 조정 등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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