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던 의학회에 화해 손길 보낸 의협회장
추무진 '동행(同行) 하자' 요청…김동익 '미래지향적 관계 기대'
2015.03.24 20:00 댓글쓰기

전문의 자격시험 업무 이관을 두고 대립 양상을 보였던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한의학회(회장 김동익)는 24일 오후 3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추무진 의협회장은 “38대 보궐에 이어 이번 39대 회장선거에 내세운 공약 중 하나가 의협이 전문가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중심에 의학회가 있었기에 실현 가능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놓인 의협에 대해 지지와 함께 중심을 잡아준 사실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비록 의학회가 전문의시험을 주관하게 됐지만 두 단체는 같이 가야만 외부의 흔들기에 의료계가 굳건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보건의료정책 변화,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일부에선 영역 확장에 몰두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의학회는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의협은 전문의 자격시험 주관기관을 의학회로 전환하는 내용의 행정예고에 대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한 토론회선 “의학회는 의협의 독립된 기구로 떠나라”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관계가 급랭됐다.

 

특히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문제가 드러날 경우 책임져야 하는 이들을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며 의학회 이관 과정에 대한 수시감사를 감사단에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동익 대한의학회장은 “병원협회의 화합 방안에 의료계 단체들의 동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재선에 성공한 추무진 회장은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의료계 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윤성 신임 회장도 “일부에서 목소리를 내 (의학회를) 비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그림에서 그간 의협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대한의학회는 새로운 CI를 선포했다. 새 심볼마크에 의학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태극마크를 넣었다.

 

이어 △초음파 의학을 개척한 김주완 △대학과 기관 행정을 혁신한 교육행정가 박수성 △학문연구와 학회의 국제화를 선도한 박용휘 △재활의학의 선구자 오정희 △기관이식 등 외과학 발전에 기여한 이용각 교수 등 5명을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다.

 

올해 가송의학상에는 양동원 교수(가톨릭의대 신경과학)가 선정됐다. 6회째를 맞은 가송의학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 외에도 바이엘과 함께 진행하는 제11회 바이엘임상의학상 수상자에는 고윤석 교수(울산의대 호흡기내과)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취임한 이윤성 신임 회장은 “의학회 정관을 준수하고 선임 회장들이 지켜오신 전통과 원칙을 지키겠다”면서 “의료인이 다시 국민 지지와 사회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타 단체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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