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대한병원협회가 개최한 제12회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오전에 개최된 토론 세션에서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위원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이 마치 쓰나미와 같았는데 정부가 잘 방어해 주고 큰 피해 없이 온 것 같다"며 "오히려 위드코로나 상황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유인상 위원장은 "내년 2~3월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7월까지도 병상 확보를 여유롭게 해 둬야 한다고 본다"면서 "혹시 모를 추가적인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수성 기획조정실장도 “위드코로나는 확진자 급증 가능성을 안고 간다는 이야기이므로 걱정이 많다”며 “특히 의료인력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수성 실장은 “병상 부족 우려도 있지만, 병상 자체는 단기적인 투자로 증설하는 등 대응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증환자를 잘 케어할 수 있는 간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위드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긴장이 완화되고 있지만 병원은 걱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다른 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병원장도 “확진자의 일시적 급증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예측이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종훈 원장은 “만약에 환자가 5000명, 1만 명 단위로 늘게 된다면 진료 패턴 자체가 변해야 한다”면서 “일반 병실에 확진자를 함께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모든 병원이 긴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경증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기존 사례를 봐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있을 수밖에 없어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 1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감당 가능한 수준의 의료상황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말까지는 확보한 병상을 기본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1차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볼 수 있도록 민간병원 역량을 높이는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