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소아청소년, 오미크론 변이 더 취약"
바이러스 따른 연령별 감수성 분석…"감염 확률, 기존 대비 최대 5배 높아"
2022.11.29 05:17 댓글쓰기

국내 연구에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는 기존 추정을 국내 데이터를 분석해서 입증한 것이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감염내과 전준영 전문의와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했다. 


2022년 초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 Croup)을 동반한 소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입원환자 중 소아청소년 입원 비율이 다른 변이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소아청소년이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연구팀은 델타 변이 발생 전인 3차 유행, 델타 변이 4차 유행, 오미크론 변이 5차 유행 기간에 변이 바이러스의 연령별 감수성을 추정했다.


소아 확진자 증가는 오미크론 변이 자체 특성일 수도 있지만, 소아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타인과의 접속 횟수가 많고, 예방접종률이 낮아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분석했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최대 3.2배(15~19세), 변이 발생 전 바이러스보다는 최대 5.28배(10~15세)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오미크론 이전 바이러스보다 2배, 75세 이상은 1배 정도 높았다. 



해당 결과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소아·청소년 환자 입원율이 델타 유행 때와 비교해서 3배 정도 늘었다는 미국과 영국 보고와도 비슷했다.


변이 발생 전(前) 바이러스는 폐와 같은 하기도 부위에 감염을 잘 일으키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인두, 후두와 같은 상기도 부위 감염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성인에 비해 상기도가 좁은 소아는 오미크론 변이에 특히 취약할 수 있고, 상기도 폐쇄로 인한 크룹이 동반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연령별 감수성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변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준영 국립암센터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연령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얼마나 잘 되는지(감수성)를 확인한 것이지, 연령별로 타인을 얼마나 잘 감염시키는지(전파력)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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