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노년층 정신·육체 모두 해친다'
강남세브란스 이용제-차의과대 박혜민 교수팀, 고령 이명환자 5129명 분석
2022.03.02 11:33 댓글쓰기
사진설명= (왼쪽부터) 이용제 가정의학과 교수, 차의과대학 박혜민 가정의학과 교수(제 1저자)[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이명(耳鳴)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정신건강뿐 아니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이용제 가정의학과 교수, 차의과대학 박혜민 가정의학과 교수(제 1저자), 세브란스병원 정진세 이비인후과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종구 가정의학과 교수팀 등이 ‘노년층 이명과 정신건강 및 삶의 질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기준 유병률이 20.7%에 달하며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이명은 청각 뿐 아니라 수면의 질,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비인후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79세 이하 5,129명을 대상으로 이명과 정신건강, 삶의 질 저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대상군은 이명 정도에 따라 세 그룹(정상, 경도 이명, 심한 만성 이명)으로 분류했다. 정신건강은 우울감, 심리적 고통, 자살 사고 3개 항목을 평가했고, 삶의 질은 EQ-5D 조사표에 따라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및 불편, 불안 및 우울의 5개 항목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사고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이명을 앓고 있는 노인은 삶의 질이 낮아질 위험도 역시 현저하게 컸다. 심한 만성 이명 그룹은 정상 그룹과 비교해 운동능력 저하가 1.8배, 자기관리능력 저하가 2.1배, 일상 활동 제한이 2배, 통증 및 불편감이 1.9배, 불안 및 우울감이 2.1배 높았다.
 
이용제 교수는 “이명과 우울증은 여러 가지 공통적인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명은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 리듬이 파괴될 수 있고, 이는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인체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학술지에 ‘노인에서 이명이 정신건강,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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