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보다 경증 장애인, 심혈관질환 사망률 높아'
김영식·손기영 서울아산 교수팀 '50대 이하가 노년층 대비 사망자 더 많다'
2021.02.01 18: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의 심혈관질환 사망 비율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중증보다는 경증 장애인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보다는 50대 이하 중장년층 장애인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장애 자체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어 중장년층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사진 左]·손기영 교수[사진 右]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4년간 조사된 40세에서 79세 총 51만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심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경증장애인은 평균 3.2배, 중증장애인은 평균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연령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특히 50대 이하 장애인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았다. 50세 이하의 장애인 사망률은 장애 정도에 따라 2.5~6.3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0세~64세는 2.6~3.5배, 65세 이상은 1.5~2.7배였다.
 
장애 유형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률도 차이가 있었다. 신체장애가 있을 경우 1.7배, 시청각장애가 있을 경우 1.3배, 정신신경장애는 4.0배 사망률이 증가했다.

"장애 유무 자체가 심혈관질환 발병 독립적 위험요인 작용"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사망률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높았으며, 특히 50세 이하에서 발병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경증장애인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4배, 중증장애인은 1.5배 높았다. 50세 이하 장애인에서는 발생률이 5.5배, 50~64세는 장애 정도에 따라 3.3~4.6배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질환이나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 요인이 보정됐다. 이를 통해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들과 관계없이 장애 유무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애인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발생률이 높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의료접근성이 낮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의 병원접근성이 더 어려워져 방문진료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이 장애인의 주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라는 점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며 "장애인 건강주치의는 장애인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중장년층 때부터 포괄적으로 위험요인을 적극 관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식·손기영 교수팀은 나아가 의료진들이 만성질환 합병증, 암 검진, 장애특성, 관절구축과 같은 장애인의 일반 건강 관리 및 일반 장애 관리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장애환자 진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매뉴얼 및 환자용 교육 자료를 개발해 국립재활원을 통해 2020년 출판했으며, 장애인 건강증진 기여 공로로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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