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 낮을수록 자살률 높다"
고대의대 기명 교수팀, 사회경제적 격차 상관관계 규명
2025.01.08 15:14 댓글쓰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기명 교수팀이 최근 자살의 계층적 불평등 양상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0~44세 청년 남성 중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사람은 대학교 졸업 이상인 사람에 비해 자살률이 6.1~13배 높게 나타나는 등 사회경제적 격차가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30~44세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남성 집단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015년 288.2였으나 2020년에는 251.4였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자살률인 27.3의 약 10배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캐나다 극지 누나부트 부족보다 2배 이상, 브라질 아마존의 과라니 부족의 232보다 높다.


연구진은 한국 자살률이 계층 간 격차가 크고,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결론졌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 남성 집단의 높은 자살률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절망감이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자살이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계층 간 차이에 내포되는 사회적 격차와 정서적 전이가 반영된 결과임을 시사한다.


나아가 연구팀은 자살을 개인의 정신 문제로 보는 것을 넘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정신적 고통과 자살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자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정신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경제적 불리함이 실패의 낙인이 되고 정신적 고통으로 강하게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완충 장치들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명 교수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행정적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약자층이 사회적 존중과 배려로 인식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사회의학 분야 저명한 저널인 ‘Social Science and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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