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의 투쟁 전담조직인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의 집단행동 결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13일 의쟁투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졌다. 내년도 수가협상에서 의원급만 유일하게 결렬이 된 상태에서 개최되는 첫 회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의협은 이번 달 내 개최돼 내년도 수가를 결정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대해서도 불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방향이 제시될지 주목됐다.
실제로 의쟁투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는 의협이 건정심에 들어가 투쟁을 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의협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꾸는 것이 순서”라며 “지금의 건정심 구조 하에서는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의쟁투는 건정심 복귀 및 정부와 협의체 참여 여부 등 작은 이슈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큰 그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이 "의료계 집단행동은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장기 플랜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우선 의쟁투는 단기적으로 2주마다 회의를 개최해 분과별 기능과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의쟁투는 ▲건강한 의료제도 정립 ▲모두에 안전한 병의원 ▲최선의 진료보장 ▲기본 국민생명권 보호 등의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주제들을 올해 연말까지 점검하고 지역별 투쟁 동력을 끌어모아 내년에는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은 “지금은 의쟁투를 집행하고 실행하는 단계다. 일차적으로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동력을 끌어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내년 1월부터 3월까지는 행동단계 의쟁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민과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총파업 역량을 집중하고, 나아가 의료개혁 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