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일부 혹은 전체 업무가 간호사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체감하는 간호조무사들이 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호사와 동일·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여기는 간호조무사는 44.6%로 절반 정도에 달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노무법인 상상과 공동으로 진행한 '2019년 간호조무사 임금·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들은 간호사들에 비해 현장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간호사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간호조무사는 85%로 상당수였다.
업무 전체가 간호사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답변한 간호조무사는 54.3%, 일부 유사하나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30.7%였다.
별개 업무를 수행한다고 답한 간호조무사는 15%에 불과했다.
이처럼 간호사와 업무가 유사하다고 체감하는 간호조무사는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처우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는 것을 넘어 부당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와 동일, 유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간호조무사들에게 부당 대우여부를 조사했더니 44.6%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부당하지 않다는 응답을 한 답변자는 23.9%로, 부당하다고 인식하는 간호조무사들이 그렇지 않다는 이들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결과를 보였다.
차별적 대우를 받는 요소를 물어본 결과, 임금에 대한 답변이 38.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승진(14.8%), 보수교육(11.1%), 호칭(11.1%) 순이었다.
휴가에 대해 차별받고 있다는 응답은 6.4%, 정규직 여부 등 고용형태에 대한 차별은 4.3%였다. 이외의 차별 요소로는 휴게실 및 탈의실 사용(1.6%)이 있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업무 시에서도 간호사와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고 답변한 간호조무사가 51.8%로 절반을 넘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업무 시 별도 수당을 지급받지 않는다고 답변한 간호조무사는 36.3%였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종사 간호조무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19.6%로 간호조무사 전체 비정규직 비율인 9.8%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간호사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차별적 대우를 받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간호조무사만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옥녀 간무협 회장은 “무엇이 문제이고 또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뭘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겸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은 “간호인력으로서 간호조무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면 의료기관에서 간호조무사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교육, 관리체계를 보완해서 간호사 정원과는 별도로 간무사 정원을 만들 당위성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간호조무사 역할은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크기에 이에 맞춰서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