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병원 폐쇄가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천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가 오늘(5일) 격려차 방문해 권순용 병원장과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월 2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161번) 발생 이후 현재까지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정문 출입구 한 곳만 개방돼 있으며 본관 지하 2층에는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직원이 근무 중인 상황실, 병원 자체 상황실, 감염관리실, 퇴원환자를 위한 콜센터 등이 운영 중이다. 전 병상은 1인 격리실로 운영하고 있다.
5일 오전 은평성모병원을 찾은 손희송 주교는 "과도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병원에서 해야 할 바는 다 한 것 같다. 나머지는 지자체 결정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 주교는 병원 내 마련된 성당을 방문해 기도 후 최근 한국 천주교에서 발표한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문을 읽고 지하 2층 상황실 및 16층 병상 일부를 방문해서 전반적인 방역 상황을 확인했다.
손 주교는 "은평성모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다른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환자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교직원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도시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가 빠른 조치를 취했고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 신장투석 등을 위해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 재개원에 부합하는 모든 준비 마쳐"
권순용 병원장은 "질본에서 파견된 합동대응팀과 함께 병원 방역 및 환자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을 지금까지 협조해 왔다"며 "병원으로서는 재개원에 부합되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 및 대한의사협회, 은평성모병원은 재개원과 관련한 합동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권 원장은 "토론회에서 메르스 때 결정된 병원 폐쇄 지침이 아직도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복지부에서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보완책을 마련한 데 감사를 표한다"며 "병원 입장에서도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확진자 발생 직후 환자 및 교직원 2750명 전원을 검사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 현재 입원 중인 170여명의 환자들을 모두 1인실에 배치했다는 점, 재개원할 경우 국민안심병원 혹은 대구 지역 중증환자 이송 치료에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병원의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현 절차상 병원 폐쇄 지침 이후 행정 명령권은 지자체에 있는 바 병원은 현재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 원장은 "추가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함은 물론이고 병원을 '슈퍼청정' 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의료진과 직원들이 노력했다"며 "병원 재개원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철저한 방역으로 환자분들께서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