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담 병상 등 의료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의정부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인천의료원 등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은 면역력이 약한 중증환자가 많아 지역사회보다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일 0시 현재 서울 563명, 인천 80명, 경기 580명 등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12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비교적 적어 경기에서만 7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3월 2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1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721명에서 지난 6일 1223명으로 502명(69.6%)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40명에서 80명으로 2배로 뛰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이 기간 확진자가 7667명에서 5.6%(43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하루 30∼40명 수준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의료기관에서 나오면서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확인된 수도권 신규환자 20명 가운데 의료기관 관련 확진자는 서울아산병원 1명·인천의료원 1명·의정부성모병원 5명 등 7명이다.
의료기관에서는 입원병실을 함께 사용한 다른 환자·보호자가 추가 감염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사례처럼 감염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며 병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서울 인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생활하는 요양병원, 요양원 등이 몰려있어 ‘집단감염’ 위험도 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지금 서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위기가 우리에게도 다시 닥쳐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면 의료진 파견과 병상 확보 등 자원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17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총 1771개며 755개는 사용 중이다. 가용병상은 1016개 수준이다.
중증치료 병상의 경우 국가지정은 73개다. 현재 64개가 입원 중이며 9개가 비어있다. 국가지정 병상은 중증치료 병상을 추가로 41개까지 확보할 수는 있다.
국가지정 격리병상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 등을 통해 진료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중심으로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해 나가는 상황이다.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서울 태릉선수촌과 경기 한화생명연수원에 마련됐다. 가용인원은 각각 210명, 160명이며, 103명, 101명이 추가 입실할 수 있는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료기관을 통해 전염되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차단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유행이 커질 가능성과 우려가 있다”면서 “수도권에 대해선 감염경로나 발생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