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표적치료제 내성 극복 길 열려
서울아산병원, 새로운 내성기전 ‘AXL’ 인산화 효소 수용체 지목
2012.08.16 12:10 댓글쓰기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획기적 치료제로 평가받아왔지만 내성이 생기는 단점을 지녔던 폐암 표적치료제의 업그레이드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성기전과 다른 원인이 발견돼 내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이재철 교수팀(종양내과)은 콜롬비아대학교,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과 함께 ‘AXL'이라는 인산화효소수용체가 폐암 표적치료제에 내성발생과 연관이 있는 새로운 내성기전임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재철 교수팀은 비소세포성폐암을 앓는 43세에서 80세까지의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폐암 표적치료제인 ‘이레사’와 ‘타세바’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들의 조직에서 ‘AXL’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내성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 총 35명의 내성 보유 환자군에서 7명의 환자(20%)가 ‘AXL’ 양성반응을 보였고 그 중 2명의 환자가 기존에 내성기전으로 밝혀진 ‘T790M’까지 함께 반응을 보여 결국 'AXL'이 내성의 또 다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AXL'은 인산화효소수용체의 한 종류로, 수용체라는 것은 세포의 외벽에서 외부 신호를 받아 세포의 증식과 분화, 소멸, 그리고 암 생성 등에 관여하는 매우 중요한 단백질 군이다.

 

지금까지 폐암 표적치료제 내성기전으로는 ‘T790M’과 ‘MET’ 두 종류가 확인됐지만 알려지지 않은 내성 기전이 많이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실제로 현재 사용 중인 폐암 표적지료제는 폐암 발병 주원인인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높은 치료반응이 나타나지만 평균적으로 1년 경과 후 내성이 생겨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핵심 연구과제로 부상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김상위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성기전 ‘AXL’과 기존 ‘EGFR’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암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AXL’과 관련된 표적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성한계 극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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