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투쟁준비委 오히려 분열 초래하나
전의총 '단체장 투쟁 불응시 사퇴' 촉구…시도醫-집행부 대립구도 심화
2013.06.27 20:00 댓글쓰기

만성질환관리제 추진에 이어 투쟁준비위원회 구성 결정이 의사 사회 내부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도와 의협 집행부 간의 대립 구도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 반대 성명을 채택, 집행부에 대한 불신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투쟁준비위원회를 두고 노환규 회장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전국의사총연합은 참여 기피 및 불응하는 시도의사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협 집행부는 지난 26일 ‘제62차 상임이사회’를 통해 노환규 회장이 제안한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의협은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한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투쟁체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의사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노환규 회장도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들은 하나같이 철저한 투쟁준비를 통해 기반여건을 다졌다”면서 “투쟁준비위원회는 본격적인 투쟁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된 사안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집행부 독단으로 어떠한 사전 논의 없이 다시 추진되려 한다”며 비난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주의 환기차원에서 투쟁 국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란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부정적 시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국의사총연합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의총은 27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토요일 휴진투쟁이 용두사미가 되어 투쟁동력을 상실한 점 등을 깊이 되새겨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투쟁준비위원회는 시도의사회장과 각 의사단체장들, 일반 의사회원을 비롯해 교수·전공의·전임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료계 전체의 화합과 결속력의 강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투쟁준비위원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의료계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하면서 시도의사회를 겨냥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시도의사회장, 의사단체장들이 투쟁준비위원회 참여를 기피하거나 불응한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것. 저수가와 잘못된 의료제도로 신음하는 의사와 국민들을 외면하는 것이고, 의사단체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는 논리다.
 
이 같은 양상을 두고 의료계 한 인사는 “토요 가산 확대와 만성질환관리제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노 회장의 독단적 회무 때문이었는데 또다시 아무런 상의 없이 투쟁을 준비한다고 하니 혼란이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이 결집해 쏟아지는 현안에 대응하기도 힘겨운데 내부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며 “노환규 회장과 집행부는 일을 벌이기 이전에 흐트러진 회원들을 추스르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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