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압박에 밀리는 '연구'…'의과학자 절실'
KAMC 강대희 이사장, 범정부 차원 '통 큰 투자' 주문
2015.02.04 20:00 댓글쓰기

“진료 압박 속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게 의료계의 현실이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양질의 투자와 중장기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4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주최하는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MD-PhD를 양성되기 위해서는 보다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의사과학자, 즉 MD-PhD는 의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면서 과학분야의 중개연구 및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보건의료 및 바이오 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미국과 중국,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이  의사과학자(MD-PhD) 양성에 주목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KAMC 강대희 이사장(서울의대 학장)은 의사과학자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와 대학의 역할을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강대희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연구개발에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의사과학자를 키우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의예과, 의학과, 수련의, 전문의 및 신진교수로 이어지는 각 단계에 맞춰 정부부처들이 양성 사업을 계획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교육부가 매년 의과대학 전체 입학정원의 약 5~10%를 의사과학자 전문 트랙으로 선발해, 신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정부가 연구중심 의과대학 중 기초연구 인프라가 갖춰진 대학에 지원해 주는 안이다.


또 의대 졸업 후 의사자격증 취득자, 또는 전문의로서 기초의학 전공을 원하는 전일제 대학원생에 대한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안도 나왔다.


강 이사장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등록금 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는 현행의 투자가 아닌 기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의학은 의학연구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이지만, 저수가 구조로 적자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학들이 진료를 중시하고 연구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연구에 몰입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없다.
 
그는  “기초의학자, MD-PhD가 연구중심병원 안에 연구에 몰두할 수 있고, 병원이 선도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훌륭한 인재들이 의과대학에 진학하는데 대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포화 상태에 이른 의료계는 사실상 레드오션”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