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창원 이어 올 세번째 '의대 설립 추진'
2010.12.12 22:00 댓글쓰기
올해만 벌써 3번째다. 지난 3월 목포에 이어 10월 창원, 이달 들어 경기도 동두천시가 의과대학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양·한방 1500병상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동두천 제생병원이 공사착공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골조공사 및 외벽마감공사 등 60% 정도의 진척률에 머물러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데 비롯됐다.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4년 착공에 들어간 동두천 제생병원은 1996년 대순진리회 교주의 사망 이듬해 8월 종단 내부 분열이 단초가 돼 공사가 전면 중단된 후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의과대학 신설 요구에 대해 정부가 의대신설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든 화살이 정부에 쏠리는 등 지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도와 동두천시가 나서 정부에 이 지역 지원 핵심요구사항 중의 하나로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당초 대순진리회는 의대 설립을 염두에두고 분당, 동두천, 고성에 종합병원을 추진했다. 대진의료재단은 먼저 1992년 설립된 대진대학교에 의대설립을 추진했으나 지난 1996년 개교한 차병원의 포천중문의대에 밀려 좌절됐다.

2006년 다시 재단소유 양주시 부지를 활용한 간호대학설립 계획도 세웠지만 기독교계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대진대학교에 지난해 말과 올해 7월 신청한 약학대 및 간호대의 설립 요구도 묵살됐다.

대진의료재단 측은 현재 의료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먼저 의과대학설립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의대설립 없이는 사실상 병원 개원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재단과 시가 손을 잡고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최근 김문수 도지사와 함께 김황식 총리를 면담, 동두천 제생병원에 의과대학 및 간호대학을 신설을 건의했다.

최근에는 대진의료재단 측에 의대 신설을 위한 사업계획과 보건복지부의 의료인력 초과 입장에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향후 이를 근거로 주한미군공여구역지원특별법에 대학교의 선별적 신·증설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법 개정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 북부에 믿고 갈만한 병원은 종합병원 1개소 뿐으로 의과대학 유치를 건의한 것은 당연한 요구"라며 "지난 60년간 국가안보의 미명 아래 희생된 동두천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지역의사회 및 의료계는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의사 공급과잉 문제가 부각되고 있을뿐 아니라 부실 의대에 대한 정리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곳에 의대가 들어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우려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아직 보고나 협조요청을 받지는 않아 동두천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의사수를 감축해야 한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기정사실화 된 만큼 의대 설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의대 신설 포부를 내비쳤던 대학은 목포대를 비롯해 인천대, 한국국제대, 창원대 등이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만큼 현재는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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