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앞둔 서남대학교를 둘러싸고 의대 정원 배분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서남대 의과대학 정원이 전북대와 원광대로 한시 배정되기로 결정된 가운데 오는 2월경에 각 대학별 정원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대와 전북대는 최근 서남대 특별편입학 모집요강을 공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원광대는 서남대학교 재적생에 한해 지난 1월8일까지 1차 전형일정 중 원서접수를 마무리했으며 2차 원서접수는 오는 1월30일부터 2월 2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전북대 또한 지난 8일부터 1차 모집을 시작해 10일 완료했으며 2차 모집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현재 전북지역 내에서 의과대학이 위치한 학교는 전북대와 원광대가 전부다. 교육부 등 관계 부처는 서남의대 정원 49명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나눠서 배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북대와 원광대에 각각 몇 명을 배정할 것인지는 오는 2월 즈음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남대 폐쇄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호 의원(국민의당, 남원·임실·순창)은 지난 9일 정세균 국회의장, 김상곤 교육부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 이환주 남원시장과 서남대 폐쇄와 관련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서남대학교 의대 정원을 전북지역에 존치하는 방안과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계획이 쟁점으로 논의됐다.
이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서남대학교 폐교가 예정된 2월 28일 이전까지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간담회에서 정세균 의장은 “서남대학 문제는 전북 지역 최대 현안이다. 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니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허심탄회하게 방향을 모색하고 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의대 정원 문제는 논란이 지속될수록 피해를 보는 것은 전북도민뿐이고 자칫 전북과 전남을 갈라치기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전북에 의대정원을 둔다는 것을 공식 발표해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서남대 폐교 후속 대안들의 장단점을 심도 있게 비교·검토해야지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밥그릇 싸움이 되어선 안 된다”며 “복지부는 국가 차원의 공공의료원 설립을 그대로 추진하되, 서울시에서 하고자 하는 공공의과대학에 대해 열린 자세로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