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간호사들이 다시금 병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시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호협회가 2일 공개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통해 본 간호사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2013년 13만4748명에서 2016년 17만9989명으로 4만5241명 늘었다. 비율로는 33.6%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 이후 1년 동안 2만1742명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간호사들의 병원 유입 증가현상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8년 6월 기준으로 전국 383개 의료기관에서 2만9349병상에 대해 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종합병원 간호사 수가 2016년 9701명이 증가하며 44.6%를 점유했다.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병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 역시 7223명이 순증가하며 33.2%를 차지했으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소극적이었던 병원은 간호사 수 증가가 1502명에 그쳤다.
이 처럼 간호사를 의료기관에 흡수하는 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음에도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지역별로 인력 수급의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로 인한 간호사 순증가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상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5532명으로 간호사 증가가 가장 많았고 경기도 5287명, 경상남도 1871명, 부산시 1712명, 인천시 1372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간호사들은 수도권과 부·울·경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확인됐다.
수도권 지역에서 2016년 3260명이 배출됐지만 이 지역에 취업한 간호사는 1만2191명으로 같은 시기 전국 신규 취업자의 56.1%나 차지했다.
부·울·경지역 역시 2812명이 졸업했지만 이 지역에 취업한 신규간호사는 4084명이었다. 수도권과 부·울·경 지역으로 신규 졸업자의 74.9%가 이동한 셈이다.
간협은 "강원도, 광주, 제주도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있고 전남, 대구, 경북 지역의 신규 간호사들은 부·울·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는 간호·간병서비스 시행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계획대로 시행하려면 신규 간호사의 타 지역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별·종별 동등한 임금 △일·가정 양립 및 모성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 △높은 업무강도, 빈번한 초과근무 및 교대근무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근무형태의 탄력 적용을 제시했다.
아울러 △남자간호사 대체복무제 도입 △공중보건장학금 지원 △임상술기 실습 확대 △간호실습 질 향상 도모 △독립된 ‘간호 수가’ 신설 등을 들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22년까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을 10만개로 확충할 경우 1만1863명의 신규 간호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으로는 2373명 수준이므로 향후 매년 배출될 간호사 9만5000명 이상임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증원 없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