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신경과 '전공의 정원 확대 절실'
치매·뇌질환 등 대응인력 부족 악순환···의사 수입론까지 언급
2018.12.03 12: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2019년도 전기 전공의 모집이 종료된 가운데 뇌졸중·치매 관리를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했던 신경과의 경우 기본 모집정원에도 만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신경과 전공의 전체 정원은 탄력정원을 포함해 총 90명으로 예년에 비해 늘었으나 학계가 추산하는 수요인 150명에 비해서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빅5병원을 포함해 많은 병원에서 정원을 채웠지만 경희의료원과 인하대병원·충북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 미달이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90명 정원을 채우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매년 한 명씩 모집하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받지 못해 부담이 클 것”이라며 “대부분의 병원이 매년 한두 명을 받기 때문에 정원을 채운 병원이라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률이 높더라도 전체 정원이 적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학계에서도 신경과 전공의 부족을 여러 번 지적해 왔다.
 
대한신경과학회 정지향 특임이사는 “치매안심센터가 환자들에게 독자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채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경과 전공의는 82명에 불과한 상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치매안심센터의 전문성 확보에는 전문의 참여가 요구되는데 이를 위한 전공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뇌졸중 환자의 정맥 내 혈전제거술과 같은 초급성기 치료에 있어서도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하다. 현재 골든타임 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권역심뇌혈관센터가 전국에 14곳 존재하지만 범위가 너무 넓은데다 숫자도 적다.
 
이에 뇌졸중학회 등 관련 학회가 중심이 돼 뇌졸중센터 구축을 제안하고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현재 병원이 확보한 인력으로는 당직도 못 서는데 응급환자까지 대응하려니 뇌졸중 분야에 뛰어드는 사람이 없을 수 밖에 없다”며 “전공의를 늘려서라도 인프라 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봐야 하는 환자는 느는데 매년 한 명, 두 명씩 들어오는 전공의가 어떤 근무환경에 놓일지는 뻔하다. 또 인력 부족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며 “고령 질환이 주목받는 것과 비례해 대책 마련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신경과 전공의 확보율은 다른 과에 비해 월등하다. 2015년 95.6%, 2016년 100%, 2017년 97.7%, 2018년 97.6% 등으로 상위권이다.

그럼에도 학회 내에서는 의료시장 수요를 감안해 전공의 정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경과의 전공의 정원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88명, 2017년 87명, 2018년 82명으로 조금씩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신경과학회 정진상 이사장은 전공이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의사 수입론을 제언하기도 했다.
 
정진상 이사장은 최근 열린 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 "전공의 정원에 여유가 없으면 해외 의과대학 출신들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수련을 받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반대하겠지만 우리도 수입을 잘 한다면 법도 지키고 의료 질과 시스템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스템도 살고 외국의사들 입장에서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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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달이 12.04 23:29
    경희의료원, 인하대, 충북대 미달나는 병원에는 이유가 있겄지.
  • 지사대 12.04 09:32
    우리나라 최고의 신경과에 계셔서, 다른 곳 사정을 잘 모르시는 듯, 삼성,서울대,세브란스는 외국에서 오지만 그외 다른 병원들은 외국에서 의사 안옵니다.
  • 전공의 12.03 23:22
    교수들 맨날 술쳐먹고 그럴시간에 당직이나 서시요. 힘든 전공의들 끌어내서 술 먹이지 말고, 우리병원은 신경과 맨날 술쳐먹고 이번에 전공의들 미달났더만 쪽팔린줄 알아야지
  • 당직이 없다? 12.03 18:41
    현재 뽑는 신경과 전문의 절반으로 줄이고 교수가 당직서면된다

    지금도 신경과 로컬 자리 없어서 난리인데 자리 밥그릇은 있으니까 제자 밥그릇 발로 차는거 봐라
  • 아니 12.03 17:52
    지금 정원도 미달나는주제에 무슨 정원확대에요 옛날 의사들 공부못했단건 알지만  생각이 짧아도 너무 짧네요
  • 그래 12.03 16:35
    그래 말 잘했소. 그럼 교수도 외국에서 수입합시다. 당신들처럼 불합리한 제도에 침묵하고 의사 후배들 이용해먹는 집단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듯
  • ㅇㅇ 12.03 16:33
    인턴제 폐지하고 레지던트 교육이나 똑바로 시키시길... 그럼 서로 들어가려고 할텐데 교육은 안시키고 노예 취급하고 노예부족하다고 외국에서 수입하잖다..에휴...
  • 참나 12.03 16:30
    전문의 고용할 생각은 안해요? 본인 실적 쌓으려 전공의/펠노예 갈아넣을 생각하지 말구요.
  • 환자보호지 12.03 14:12
    정원은 늘리되, 트레이닝 병원은 줄이자. 아직 서브스페셜도 나누지 않고 보는 대학병원들이 있는데, 그러면 환자 진료도 교육도 수준미달이다. 얼마전 내과도 보니 반수가 수준미달이라는데, 제대로 된 대학병원들 티오를 늘리고 서브스페셜도 나누지 않고 보는 병원은 티오를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
  • 12.03 15:46
    보호자인척 하지 마시요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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