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무원들 '힘 있는 장관 환영할 일'
진영 내정자 첫 대면, 4대 중증질환 등 보고…정무능력 후한 점수
2013.02.18 20:00 댓글쓰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8일 안국역 인근 해영빌딩 10층 복지부 회의실에서 하루종일 업무보고를 받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오전 기획조정실이 업무보고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보건의료정책실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해영빌딩을 찾았다. 업무보고는 국 단위로 이뤄졌다.

 

업무보고는 정부의 4대 중증질환 100% 보장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진료 가산제 등 의료계의 주요 관심사항은 각론인 만큼 시간을 두고 보고될 것이라고 복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복지부 일부 간부는 업무보고를 위해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국·과장급 실무진이 삼삼오오 해영빌딩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업무보고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진 내정자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지난 17일에는 복지부 실장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내부 분위기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한 고위 관계자는 "장관 내정자로부터 합리적인 느낌을 받았다. 복지부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장관 내정자를 대면한 간부들의 분위기가 대체로 그렇다"고 전했다.

 

복지부 한 국장급 관계자는 "장관의 전문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보건복지를 전공하지 않은 전임 손학규, 유시민 장관이 복지부 체급을 올리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선은 박근혜 정부가 보건복지 분야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며 "새정부 초대 장관은 정무적인 능력이 가장 요구된다. 힘 있는 장관이 온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준비에 2주…복지부 별도팀 운영


진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타 부처 내정자들과 함께 오는 27~28일 열릴 전망이다. 복지부는 청문회 준비시스템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인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의 청문회가 논란이 되자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했다. 복지부 내 별도 팀이 장관 내정자의 재산 관계와 병역 등을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장관의 정책보좌관 출신 관계자에 따르면 청문회 준비는 대략 2주가 소요된다. 기획조정실장이나 정책기획관이 업무보고 자리에 배석해 내용을 정리하고, 청문회 준비를 돕는다.

 

우선 실장급에서 간단한 보고가 이뤄진 후 국·과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한다. 업무보고는 청문회를 대비하는 성격도 갖고 있어 주요 쟁점사항은 세부적인 통계까지 다룬다. 이번 인사청문회에는 4대 중증질환 보장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보좌관 출신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2주 사이에 관료들의 보고가 빽빽하게 이뤄진다. 업무보고는 국회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쟁점사항에 대해 내정자의 이해를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복지부가 시스템을 잘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진 내정자 지명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열린 내부 회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판사 출신으로 전문성이 우려되지만 현재 복지부는 첨예한 직역 간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극인 진 내정자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3선 국회의원이면 도덕성과 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 최측근이 복지부 수장을 맡은 것은 복지 공약 이행을 상징한 것으로 본다. 청문회는 내정자의 철학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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