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 진료가산 불발에 다급해진 노환규 회장
31일 시도회장단 긴급회의 소집했지만 16명 중 4명만 참석
2013.03.31 23:22 댓글쓰기

토요일 진찰료 가산제 유보를 두고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31일 각 시도의사회장을 긴급 소집했지만 소수만 참석한 맥 빠진 일정이 됐다.

 

당초 “의료계의 입장을 결정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결과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으며, 2주 후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대전에 위치한 한 식당에 모여 줄 것을 16개 시도의사회장에 공지했다. 하지만 참석한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시도의사회장은 노 회장의 갑작스런 요청에 응하지 못했다.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사전에 전달한 이도 있었지만 회의는 그대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노 회장은 토요일 진찰료 가산제가 6월로 유보된 배경에 대해 해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더 이상의 논의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회원의 뜻을 묻는 게 우선이며, 우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했다. 소통 부족의 지적을 받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 의료계 전체 여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노 회장이 예정에 없던 긴급 만남을 제의한 것은 의료계 내부 민심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최근 상당한 부담 속에서 토요가산제 정책을 이끌어왔다. 사실 토요가산제는 노환규 집행부가 추진한 역점사업이다. 정부와의 관계 회복 후 일차의료 활성화의 대표적인 제도 개선으로 홍보, 시행을 기정사실화 했다.

 

의협은 건정심을 앞두고 복지부에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믿고 정책을 협의하는 파트너십을 가질 것이냐, 아니면 또다시 불신으로 대립할 것인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주제’라는 메시지를 재차 전달했다.

 

특히 토요가산제가 당장 관철되지 않으면 대정부 관계가 악화되거나 일부 임원이 책임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결정 여부가 6월로 유보되자 의협 집행부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에선 의협 집행부가 토요가산제가 유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16개 시도회장단은 이달 둘째 주 주말 회의를 다시 갖고, 토요가산제 유보에 관한 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노환규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회원들의 반응은 여론을 살펴 대응책을 마련할 것과, 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이 혼재돼 있다”면서 “정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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