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시행 여부를 결정지을 회원 찬반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회별로 온도차가 느껴지는 양상이다.
참여율이 50%가 넘는 등 총파업 투표가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음에도 정기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의사회 자체 회무와 단합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허정균 회장은 “재작년 결산을 해 보니 5000만원이 적립됐다. 회원들 지지와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해 반모임, 과모임은 물론 대학별 동창모임까지 참석해 찬조금을 지원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2013년 결산을 진행했으나 300만원이 더 늘었다”면서 “회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회비를 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회장으로서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우수리를 각 2만원씩 되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높은 회비 납부율을 기록하는 등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됐기에 가능한 일로, 미미하지만 보답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허 회장은 “회원들이 거의 다 회비를 냈기 때문에 혜택도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물론 미미한 돈이고 회원들로서는 양에 차지 않는 액수겠지만 회원들의 폭발적인 지원과 성원에 보답하는 집행부의 조그만 성의라고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김학원 회장은 “3월 10일 총파업 찬반 투표율이 50%를 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송파구도 오후 6시에 못 미쳐서 45% 정도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현황을 알렸다.
의료발전협의체 논의 결과를 두고 의협 내부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는 등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지만 높은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투표가 진행 중”이라면서 “협의문을 자세하게 읽지 않고 찬반투표로 진행되는 것 같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협의 내용 숙고 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도 송파구의사회 정기총회를 찾아 의발협 논의 결과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임수흠 회장은 “투표 시작 전 정상적인 의사결정구조의 결정과 약속을 지켜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않게 진행되는 문제로 많은 논란과 혼란이 있는 점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시간이 가면 모든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협의 결과 내용을 본 후 판단하고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선택해 달라”며 “협의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이것을 보고 파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공정한 원칙 하에 적극적인 투표를 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