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투쟁 의료계, 국회 접촉·정부 막후 협상 모색
여·야·정·의 협의체 구성돼서 중재안 나오면 회원투표 검토 등
2014.03.11 20:00 댓글쓰기

지난 10일 총파업에 돌입했던 대한의사협회가 11일부터 정해진 시간만 근무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예정된 2차 파업을 앞두고 준법투쟁을 벌이면서 민주당 등 정치권과도 접촉하는 동시에 정부와 대화를 통한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의협은 11일부터 23일까지 개원가를 중심으로 ‘주 5일, 주 40시간’만 근무하는 준법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준법투쟁 첫 날인 11일에는 오히려 전날 휴진을 했던 의원의 경우, 환자가 집중돼 더 많은 시간을 진료에 할애한 경우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그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김성주, 김용익, 이언주,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의원 등은 이날 의협을 방문해 공감을 표했다.

 

이날 의협은 민주당과 논의를 진행한 결과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일주일 내 결론을 짓고, 그 결론을 회원 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했다.

 

노환규 회장은 1차 파업 당일 기자회견에서 “대화로 해결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며 정부와의 협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노 회장은 “의협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다만, 분명한 것은 목표 달성이 담긴 제안은 회원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면서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서만 파업 중단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소수의 지도부가 임의로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이견은 있다. 대한평의사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노환규 회장은 회원들과 전공의는 선동하면서 실상은 파업의 제스처만 하고 회피할 목적으로 정부와 독단적으로 비공개 협상을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협상은 어찌 보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노환규 회장이 회원들 몰래 추진한 협상의 대정부 파업 철회조건이 ‘원격진료의 사전 시범사업’ 뿐이라면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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