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매출 달성보다 윤리경영 우선돼야'
노경식 변호사 'CEO들 의지 갖고 철저한 교육 등 실시'
2014.07.23 20:00 댓글쓰기

#. 자회사 직원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다 적발된 한 중국기업이 있다. 이 경우 기업과 직원이 함께 처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기업은 리베이트를 제공한 직원만 처벌됐다. 왜일까. 직원의 뇌물 제공까지는 막지 못했지만 기업의 충분한 사전점검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제약협회가 윤리헌장·윤리강령·표준내규를 선포하며 자발적인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내비쳤다.

 

이달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따라 이제는 ‘윤리경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적 과제가 됐기 때문인데, 이제는 제약사 CEO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

 

또 회사 대표 뿐 아니라 윤리경영을 받아들이는 임직원들의 자세 역시 달라지고 새로운 제도에 부합돼야 함도 자명해졌다.

 

한 마디로 임직원들이 “원칙대로 해서는 매출을 올리지 못 한다”, “사장님 속뜻은 리베이트를 알아서 하라는 것 일거야”라는 생각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장 법률사무소 노경식 변호사는 23일 제약협회 기업윤리헌장 선포식에서 준법활동 중요성과 윤리경영 성공 요건에 대해 설명했다.

 

노경식 변호사는 “준법경영은 기업이 존경받기 위한 덕목이 아닌, 이익과도 직결되는 필수조건이 됐다. 보험, 조선 등 타 산업도 윤리경영이 대세”라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최근 수년간 제약산업 환경이 바뀌었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이념이 수정돼야 한다. 윤리경영에 대한 CEO 의지를 임직원들에 정확히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직원들이 불법 리베이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준법경영이 정착되기 까지는 지나친 매출 달성 압박을 지양하라”면서 “사내 법무팀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과 상담시스템을 운영하고 분기·반기·연간 주기적인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철저히 점검하라”고 피력했다.

 

그는 준법경영 중요성과 철저한 교육을 강조하며 한 일화를 예로 들었다.

 

노경식 변호사는 “중국 기업 직원이 공무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됐지만 회사는 면책을 받았다. 내부통제 제도 업데이트, 임직원 대상 반부패 교육, 법무팀 수시감사 등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준법활동이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주요 의사결정 및 마케팅 회의에 법무팀을 참여시켜야 한다. 준법 부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때로는 이들 의견에 무게를 실어줄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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